사상(Deburring)을 제대로 하는 법

2025. 5. 8. 11:00초보자를 위한 가공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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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품 완성도를 결정짓는 마지막 공정의 기술


🔧 “사상, 그거 그냥 갈아내는 거 아니에요?”

머시닝센터에서 금속 가공이 끝났다고 해서 작업이 끝난 게 아니다. 마무리의 핵심은 ‘사상(Deburring)’이다. 이 과정을 무시하면 제품은 불량이 되고, 작업자와 소비자는 부상을 입는다. 나는 그걸 몸으로 배웠다.

많은 초보 작업자들이 사상을 단순한 '잔손질'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사상은 마무리가 아니라 ‘완성’이다.

제품의 90%가 가공이라면, 나머지 10%는 사상이다.
하지만 그 10%가 최종 품질을 결정짓는다. 까다로운 회사는 가공보다 사상의 품질을 보고 지속가능한 회사인지 본다.


🩸 "장갑 두 겹을 뚫고 내 손을 베어버렸다" 

스틸 플레이트 가공을 마치고 사상을 하는 도중에 칩을 떨어뜨리려다 사상 중 버(Burr)를 보지 못한 나는, 손으로 소재를 만지는 순간 날카로운 금속 조각이 장갑 두 겹을 뚫고 손을 베어버렸다.
그 날의 교훈은 아직도 생생하다.

버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날카롭고 위험하다.
"사상은 반드시 철저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 왜 버(Burr)는 생길까?

버는 단순한 실수나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가공을 하면 무조건 생긴다.

  • 엔드밀이나 드릴이 깔끔하게 절삭하지 못하고 소재를 밀어내면서 소재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돌기 형태로 남는다

이는 작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발생한다. 완전히 깨끗한 공구를 사용했을때 말고는! 그렇기에 모든 작업자에게 사상은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다.

💡 사상의 핵심 목적

사상의 목적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버 제거 (Burr Removal)
    • 드릴, 엔드밀 등 공구 가공 후 남는 미세한 찌꺼기 제거
    • 버를 남기면 조립 시 걸림/파손/기능 불량 발생
  2. 모따기 (Chamfering)
    • 날카로운 모서리 제거
    • 인체 접촉 위험 예방 및 외관 품질 향상
  3. 치수 정리 및 최종 공차 확보
    • 연삭 없이 끝단을 정리해 공차 오차 최소화
    • 정밀 부품일수록 사상 오차도 치명적
  4. 표면 품질 개선
    • 용접, 가공 후 남은 산화물 및 불순물 제거
    • 도장, 코팅 전 전처리 효과

🛠️ 사상 도구의 종류와 특징

도구특징 및 사용 팁
금속면을 평탄하게 다듬을 때 기본 도구
그라인더 빠르게 사상 가능하지만 조작이 미숙하면 위험
스크래프(Scraper) 칩이나 잔재를 긁어낼 때 유용
에어 바벨러(Air Beveler) 압축 공기를 이용해 빠르고 일정한 모따기 가능
 

특히 바벨러 사용 시 주의점:

  • 베어링이 깨지면 기준면이 무너지며 팁이 과삭된다.
  • 팁이 깨지고 손목에 무리한 진동이 전해져 관절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칩이 끼이면 회전 팁이 튀고, 눈에 들어가면 큰 사고가 된다.  👉 고글 착용 필수!

 

🛠️ 사상 도구별 장단점 정리

 

핸드 그라인더 빠른 작업, 버 제거 용이 과다 제거 주의, 표면 손상 우려
페이퍼 사포 균일한 표면 정리 가능 인력 소요 많음, 대량 작업 부적합
스크래프 날 버 정리에 효과적 무리한 사용 시 흠집 발생
디버링 전용툴 (Noga 등) 정밀 가공에 적합 고가, 숙련도 요구
초음파 사상기 미세 정밀 부품용, 반도체 등 고가 장비, 유지비 발생

 

 

🧪 사상이 잘된 제품 vs 잘못된 제품의 차이


외관 부드럽고 깨끗함 거칠고 흠집 있음
조립성 문제 없음 삐걱거리거나 맞지 않음
기능성 정밀도 유지 오작동 가능성
고객 반응 만족도 높음 반품률 증가 가능성
 

⚠️ 사상의 위험성과 안전수칙

사상 중 흔한 실수:

  • 버를 당기다 걸릴 때 무리한 힘을 주면 줄이 튀거나 스크래프가 날아가 얼굴을 가격할 수 있다.
  • 특히 복잡한 형상의 면에서는 기계 사상으로 과삭되거나 면을 통째로 파먹어버리는 실수가 많다.
      👉 손사상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천 안전수칙:

  • 장갑은 반드시 착용하되, 두꺼운 면장갑보다 방검 기능이 있는 장갑이 이상적(어디까지나 이론)
  • 맨손으로 검사 시에도 살짝 만져보는 정도로 최소화
  • 항상 작업 전 도구의 상태(팁 마모, 베어링 파손 등) 체크
  • 에어 도구 사용 시 칩 쌓임을 주의, 주변 정리 철저히

🧠 나의 실수에서 배운 사상 팁

저는 예전에 100개짜리 브라켓을 가공한 후,
끝단 버 제거를 깜빡하고 납품했다가
클레임을 받았던 적이 있다.
작업 당시엔 육안으로 괜찮아 보여 넘겼지만,
조립 중 걸려서 기능 불량으로 이어졌다고 하더라.

그 이후부터 나는 가공 후 ‘사상 전용 검사 리스트’를 만들어
항상 체크하고 있다.

✅ 모서리 버 존재 여부
✅ 홀 안쪽의 내버 제거
✅ 카운터보어/카운터싱크 후의 엣지 확인
✅ 표면 긁힘, 연마 흔적 정리 여부
✅ 도면상의 특별 지시사항 여부 확인


🎓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사상 팁

  1. 작업자는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판단할 것
    → 눈보다 손이 정확하다. 까슬하면 다시 사상!
  2. 디버링 후 도면 치수를 다시 확인하자
    → 과한 사상은 치수 편차를 만들 수 있음
  3. 초경공구 가공 후엔 반드시 사포나 핸드툴로 정리
    → 날카롭게 남기 때문에 위험하고 위험
  4. 버가 남기 쉬운 지점 파악
    → 드릴/탭 끝, 홀 가장자리, 사각 내측 등

🧠 검사와 마무리는 '감각'이다

사상을 마친 후에도 무조건 끝난 것이 아니다. 맨손으로 살짝 만져보고, 날카로움이 남아 있다면 다시 한 번 사상한다.
특히 복잡한 부위나 내경, 모서리 등은 눈보다 손끝의 감각으로 판단해야 한다.
‘버가 없어야’ 진짜 가공이 끝난 것이다.

 

실무자가 알려주는 팁

  • 드릴 구멍과 탭은 면취하기 쉽지만 복잡한 형상에서는 기계면취보다 손사상이 유리하다.
  • 에어 바벨러는 빠르고 정확하지만, 팁 파손 시 과삭에 주의
  • 사상기의 회전방향을 반대로 해버리는 실수는 초보자가 자주 겪는 문제이므로 장비 확인은 습관화하자.

📌 요약: 사상은 공정의 끝이 아닌 ‘신뢰’의 시작이다

  • 사상은 단순한 잔손질이 아니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마무리까지 완벽해야 한다.
  • 정리된 도면, 표면의 감각, 측정의 습관이 사상의 완성도를 높인다.

‘작은 버 하나’가 나를 바꿨다

버는 단순한 찌꺼기가 아니다. 작업자의 손을 찌르고, 제품의 품질을 해치며, 회사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협 요소다.
나는 그걸 직접 경험했고, 이제는 어떤 작업이든 마지막엔 반드시 사상과 검사로 마무리한다.

🛡️ 철컷살롱은 단순히 깎는 기술이 아닌,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가공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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