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20. 23:25ㆍ철컷살롱
사상(Deburring)이 중요한 이유
– 미세 가공 마무리의 필요성과 방법
가공이 끝났다고 가공이 ‘끝난’ 것은 아니다.
기계는 우리가 원하는 형상까지는 만들어주지만,
눈에 보이지 않거나 손끝으로 느껴지는 날카로운 미세한 찌꺼기, 바로 ‘버(Burr)’는 제거하지 못한다.
이 버(Burr)를 제거하는 마지막 정리 작업,
우리는 그것을 사상(Deburring)이라 부른다.
1. 사상이란 무엇인가?
사상은 가공이 끝난 제품의 날카로운 모서리, 칩 찌꺼기, 가공 자국 등을 제거하는 후처리 과정이다.
흔히 사상이라고 하면 ‘그라인더나 줄로 긁는 것’을 떠올리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정확히 제거해야 할 부분이 어디고, 얼마만큼 제거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2. 사상이 왜 중요한가?
🔸 1) 안전 문제
가공물이 날카롭다는 건, 작업자나 사용자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엣지나 코너 부분은 맨손으로 만지기 어려울 정도로 날이 서 있는 경우도 많다.
🔸 2) 조립 불량 방지
사상이 되어 있지 않으면 맞물려야 할 부품이 끼지 않거나,
버가 걸려 조립 중 스크래치, 파손, 비틀림 등이 생길 수 있다.
🔸 3) 제품 신뢰도 & 품질 향상
사상이 잘 되어 있는 제품은 육안으로 보아도 마감이 깔끔하고,
사용 시에도 더 매끄럽고 정밀하게 작동한다.
고급 기계 가공품일수록, 보이지 않는 마무리가 품질의 척도가 된다.
🔸 4) 후공정의 정확도 보장
도장, 열처리, 조립 등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버 제거를 하지 않으면 공정 에러의 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어떤 부분을 사상해야 할까?
- 가공된 가장자리 (Edge)
- 드릴로 관통된 구멍 입구/출구
- 원호 가공 후 외곽 곡면
- 톱니 모양, 경사진 경계선
- 접합면(용접, 볼트 체결 부위)
이 중 가장 실수하기 쉬운 게 ‘구멍 뒷면’이다.
앞면은 보이니 신경 쓰지만, 뒤에서 생긴 버는 도면에도 없고 눈에도 잘 안 띄기 때문이다.
4. 사상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수작업 사상 (Hand Deburring)
- 줄(파일): 가장 기본적인 도구
- 스크래퍼(Scraper): 좁은 틈이나 구멍 안쪽 버 제거
- 페이퍼사포 / 그라인더 / 연마기: 표면 정리
→ 장점: 저렴하고 누구나 가능
→ 단점: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 발생
2) 기계식 사상 (Machine Deburring)
- 드럼 사상기: 작은 부품 다량 처리에 유리
- 버핑기 / 연마기 / 샌딩머신: 표면 및 모서리 정리
- 에어 그라인더: 구석진 곳 빠르게 정리 가능
→ 장점: 빠르고 균일
→ 단점: 초기 비용, 세팅 시간 필요
3) 특수 가공 사상 (Precision Deburring)
- 초음파 사상: 정밀 부품용
- 워터젯, 샌드블라스트: 복잡 형상 외곽 정리
- 화학 사상: 고정밀 부품용, 반도체 공정 등
→ 주로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사용된다.
5. 사상의 실무 포인트
- 사상은 ‘디자인의 일부’다. 도면에 명시되지 않았더라도, 작업자는 항상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
- 사상을 하면서도 제품의 모서리를 ‘갈아먹는 실수’는 흔하다. 0.1mm의 차이도 치수 불량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도면 공차 범위 확인 후 작업해야 한다.
- 구멍 하나하나를 정리하는 건 노가다처럼 보여도, 그 정성 덕분에 제품은 신뢰를 얻는다.
6. 사상 작업의 효율을 높이는 팁
(1) 적절한 공구 선택
제품의 재질과 형태에 맞는 적절한 공구(사포, 브러시 등)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루미늄 프로파일 같은곳에 남은 단을 없애야하는 작업에 페이퍼그라인더를 사용하면 먼지만 많이 날리고 빠르게 제거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알루미늄에는 전용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알맞은 도구를 사용하는것이 중요하다.
(2) 단계별 작업
큰 버는 기계적 방법으로, 미세한 버는 수동 또는 화학적 방법으로 제거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작업하면 효율과 품질이 높아진다.
보통의 큰 버는 면취공구같은 공구를 가지고 기계에서 작업을 하고 사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미세한 버는 정말 도면을 잘보고 작업을 진행해야한다. 구멍 면취를 했다고 해서 손에 안걸리는게 아니다. 사상을 진행하고나서 맨손으로 만져보면 아직 거친 느낌이 있기때문에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도구를 사용하는게 정말 중요하다.
6. 결론 – 가공의 품격은 사상에서 완성된다
CNC 기계가 아무리 정밀해도,
가공을 마무리하는 건 결국 ‘사람의 손’이다.
그리고 그 손이 어떤 마음으로 사상을 하느냐에 따라
가공품의 느낌, 품질, 그리고 신뢰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사상은 단순한 후처리가 아니라,
디테일을 완성하는 기술자의 ‘감성’이자 ‘예의’다.
로봇을 사용하는 업체에서는 사상이란 단어가 참 낮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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