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공장을 간 날, 이런 것만 알았다면..!

2025. 4. 17. 23:32철컷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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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잡기 싫었던 어릴적
나는 축구를 전공했다. 고등학교시절 축구를 그만두고 공고로 전향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겨우 펜을 잡은 뒤 2년제 경영학을 배운 뒤 첫 직장 머시닝센터(mct)
머시닝센터(MCT)를 처음 배운 지 어느덧 시간이 좀 흘렀다.
나는 공업고등학교를 겨우나왔고, 현장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처음 맡았던 역할은 바로 ‘버튼맨’.
지금 돌이켜보면 단순반복처럼 보이는 이 역할 안에
정말 중요한 기술의 기본기들이 숨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오늘은 그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한다.


 1. “버튼맨”은 그냥 버튼 누르는 사람이 아니다

버튼맨은 보통 MCT 가공 초보자가 가장 먼저 맡는 역할이다.


기계가 자동으로 가공을 하는 동안,


우리는 버튼을 누르며 사이클을 돌리고, 공작물을 올리고 내리고, 확인한다.

 

처음엔 솔직히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었다.


그래도 참고 견디면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꾹참았다.

 

그러다 겨우 한걸음 내딛었다고 생각한 것 ㅡ


이 역할은 현장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는 걸.


 2. 공작물을 바이스에 물릴 때, 이건 꼭 체크하자

공작물(소재)을 바이스에 물릴 때는
단순히 ‘넣고 조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건
👉 “제대로 평행이 잡혔는가?”
👉 “소재를 올릴곳에 칩은 없었는가?”

👉 “소재가 다친곳은 없는지 체크 했는가?”

👉 “자석블럭은 바닥에 잘붙어있는가?”

 

조금만 삐뚤게 물려도 가공 불량이 나올 수 있고,
현장에서는 그걸 불량률로 잡아낸다.

처음엔 선배들이 그냥 "봐봐, 이거 이렇게 해야 돼" 하는 걸 흘려듣기 쉬운데
눈으로,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3. 가공이 끝난 후, “사상”이 진짜 기술이다

가공이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가공 후에는 사상 작업이라는 게 있다.
쉽게 말해, 공작물의 날카로운 부분을 다듬는 일이다.

  • **스크레프(스크래퍼)**라는 칼날 같은 도구로 살짝 긁어내거나,
  • **줄(파일)**이라는 도구로 매끄럽게 만든다.

이걸 제대로 안 하면,
맨손으로 만졌을 때 다치기도 하고,
다음 공정이나 조립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처음엔 ‘이게 뭐 별건가?’ 싶었는데
지금은 이게 제품의 마무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손길이라는 걸 안다.


💬 마무리하며

나는 축구만 할줄 알았지 공장을 다닐 줄도 몰랐고, 이 일을 어릴 때부터 준비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런 작은 작업 하나하나가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버튼맨이 단순노동처럼 느껴져도 그 안에 기술이 있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다.


다음 글에서는 무슨글을 올릴지 고민중이지만
MCT 배우면서 가장 크게 혼났던 실수 TOP3, 버튼맨이였던 내가 버틸수 있었던 이유, 공장청소부터 설계까지
이런 내용도 다뤄볼까 한다.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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